후쿠오카의 거리에서 지금 만나볼 수 있는 아트는? avi와 함께 돌아보는 아트 명소 4곳

  • #나카스 카와바타 지역
  • #오호리・롯폰마쓰 일대
  • #아트

미술관에서 찬찬히 작품을 둘러보고 작은 갤러리에서 몰랐던 작가와 만나는가 하면 아티스트가 활동하는 장소를 찾아가고 금요일 밤에는 미술관에서 음악을 즐기는 등 후쿠오카에는 다양한 형태로 아트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9월 19일(토)부터 10월 12일(월·일본 공휴일)까지 개최하는 Fukuoka Art Next Week(FaN Week)를 맞이해 아트의 매력을 알리는 인플루언서 avi와 함께 시내 4곳을 둘러보았습니다. 후쿠오카시 미술관, Artas Gallery, Artist Cafe Fukuoka,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등에서 지금 후쿠오카에서 즐길 수 있는 아트를 만나보겠습니다.

목차
FaN Week란?  
01|후쿠오카시 미술관
02|Artas Gallery
03|Artist Cafe Fukuoka

04|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FaN Week란? 

후쿠오카의 거리를 무대로 다양한 형태의 아트를 즐길 수 있는 Fukuoka Art Next Week(FaN Week). FaN Week 기간에는 미술관과 갤러리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전시회와 이벤트가 개최되어 거리를 산책하며 아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돌아볼 곳은
「귀로 듣는 미술관(耳で聴く美術館)」 avi 씨

「귀로 듣는 미술관(耳で聴く美術館)」 avi 씨
예술을 소개하는 영상 크리에이터 avi 씨.
1992년 오사카부 출생. 「가슴 설레는 미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를 주제로, 영상 플랫폼을 통해 예술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매력적인 표현 기법과 알기 쉬운 해설, 그리고 다정한 「캄(Calm) 보이스」로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예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현재 SNS 총 팔로워 수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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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후쿠오카시 미술관

오호리 공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민들에게 열린 미술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오호리 공원에 인접한 후쿠오카시 미술관입니다.
미술관 앞에서는 잉카 쇼니바레 CBE의 〈윈드 스컬프처(SG)II〉가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바람에 휘날려 물결치는 천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높이가 7m나 되는 대형 조각입니다. 그 밖에도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등 야외 곳곳에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호리 공원을 산책하며 아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후쿠오카시 미술관만의 매력입니다.

바다와 사람들의 생활상에 주목한 《야마우치 테루에전 시오노키》

 

avi와 함께 감상할 전시는 2층 근현대미술실B에서 개최 중인 기획전×후쿠오카 현대 작가 파일 2026 《야마우치 테루에전 시오노키》입니다.
후쿠오카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야마우치 테루에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주목해 작품을 만들어 온 아티스트입니다.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어둑어둑한 조명 속에서 물 위로 떠오르듯 펼쳐지는 〈조류 드로잉〉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작가가 직접 물속에서 본 각지의 풍경을 해당 지역의 소금과 바닷물을 사용해 그려낸 작품입니다. 벽면 가득 펼쳐진 드로잉을 마주하면 마치 바다 풍경이 감싸안아 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전시장에는 정기적으로 영상이 상영되는데 조용한 드로잉 공간에 바닷소리와 풍경이 겹치며 실제로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합니다.

〈조석(潮汐) 2012-2021〉은 동남아시아에서 동아시아에 걸쳐 쿠로시오 해류와 츠시마 난류 해역에서 잠수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호흡하는 모습이 마주한 2대의 스크린에 나타납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호흡의 리듬을 통해 이어져가는 듯한 작품입니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과 해당 지역에 축적된 기억을 드로잉과 영상 등 다양한 표현을 통해 살펴보는 《야마우치 테루에전 시오노키》. 작품을 둘러보다 보면 평소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던 바다 저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역사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기획전×후쿠오카 현대 작가 파일 2026 《야마우치 테루에전 시오노키》
기간: 2026년 9월 8일(화)~12월 20일(일)
개관 시간: 9:30~17:30(9월~10월 중 금·토요일은 9:30~20:00) ※관람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휴관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 및 대체 휴일인 경우 그다음 첫 평일에 휴관) 10월 12일(월·일본 공휴일), 10월 19일(월), 11월 23일(월·일본 공휴일)은 개관하고 10월 6일(화), 10월 13일(화), 10월 20일(화), 10월 21일(수), 11월 24일(화)은 휴관
※전시품 교체로 인한 휴실, 임시휴관일 및 특별개관일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랍니다.  
장소: 2층 근현대미술실B 관람료: 일반 200엔(150엔), 고등학생·대학생 150엔(1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괄호 안은 20명 이상 단체 요금

작품 외에도 주목해 봐야 할 건축물!  

작품을 감상한 후에는 건축물 그 자체에도 한번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후쿠오카시 미술관은 일본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마에카와 쿠니오가 설계했습니다.  

"작품도 물론이지만 건축물도 정말 압권이었어요. 오호리 공원과 이어져 있어서 모두에게 열려 있는 미술관이라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하는 avi.  

미술관에서 찬찬히 작품을 감상하고 건축물을 둘러보기도 하며 야외 작품을 즐기는 한편 인접한 오호리 공원을 산책하는 등 미술관과 공원을 오가며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후쿠오카시 미술관
주소: 후쿠오카시 추오구 오호리 공원 1-6
개관 시간: 9:30~17:30(7월~10월 중 금·토요일은 9:30~20:00)
※관람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휴관일: 월요일, 연말연시(12월 28일~1월 4일)
※월요일이 공휴일 및 대체 휴일인 경우 그다음 첫 평일에 휴관
※임시폐관 및 휴관할 수 있습니다.
전화: 092-714-6051(대표)
공식 홈페이지

02|Artas Gallery

만화 '읽기'에서 '해석'으로. 갤러리에서 만나는 새로운 표현

다음으로 향한 곳은 하카타구 텐야마치의 Artas Gallery. 빌딩 2층에 자리한 숨은 아지트 같은 갤러리입니다.

이곳에서는 《MANGA IS Contemporary Art - 만화를 현대 미술로 해석하다》가 개최 중이었습니다. 아리마 타카시, 우시오 케이, 후쿠미야 사오리, 히가시 하루요 등 4명이 참가합니다.

만화 또한 작가에 의한 표현

왼쪽: 우시오 케이의 작품, 오른쪽: 히가시 하루요의 작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한 것은 만화의 스토리나 캐릭터뿐만 아니라 구도, 선, 스크린톤, 글자 등의 표현 그 자체입니다.

만화를 콘텐츠로써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에 의한 표현으로 해석한다는 것인데,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면 친숙한 존재인 만화의 새로운 일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작품 제목은 어디에?!

왼쪽: 우시오 케이의 작품, 오른쪽: 히가시 하루요의 작품

작품을 살펴보던 avi가 작품 옆에 제목과 가격이 게시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Artas Gallery에서는 '사고'를 하나의 테마로, 우선은 정보 없이 관객이 직접 작품과 마주하는 경험을 중요시합니다. '정보가 없는 만큼 작품에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평소보다 더 자세히 살펴봤다'고 말하는 avi. 작품을 곰곰이 살펴보는 가운데 '평소에는 의외로 작품 그 자체를 잘 살펴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작품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눈으로 먼저 보고 생각하는 감상법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갤러리만의 매력입니다.

미처 몰랐던 작가와의 만남도 갤러리에서만 가능한 즐거움

왼쪽: 후쿠미야 사오리의 작품, 오른쪽: 아리마 타카시의 작품 앞에서 이야기 중인 오너 무라카미 씨

Artas Gallery에서는 청년 아티스트도 적극적으로 소개합니다. 오너 무라카미 씨 본인이 지역 내 대학 졸업전시회 등을 찾아가 아직 데뷔 전인 작가에게 전시 출품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그런 오너에 대해 avi는 '미술에 대한 열정이 아주 크신 분, 작품은 물론이고 오너와도 만나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작품은 물론이고 그 작품을 발굴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이와 만나보는 일도 갤러리를 방문하는 즐거움 중 하나일 것입니다.

📍Artas Gallery
주소: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텐야마치 4-8 쵸와 빌딩 205
영업 시간: 13:00~19:00
휴관일: 월·화·수요일(전시회 기간 외: 상시 휴관)
전화: 092-287-5599
공식 홈페이지
공식 SNS: Instagram @artasgallery205
다음 전시 개최 예정: 2026년 11월 7일(토)~11월 22일(일) 나무라 키유 개인전

03|Artist Cafe Fukuoka

폐교를 살려 만든 아티스트와 도시를 이어주는 아트 거점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옛 마이즈루 중학교를 활용한 Artist Cafe Fukuoka.

Caf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티스트의 활동과 성장을 지원하고 시민과 기업을 아트와 이어주는 거점인 이곳에는 실제로 카페도 갖추어져 있어서 누구나 가볍게 들를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에 머문 아티스트는 후쿠오카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우선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이 주최하는 제26회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성과전 《시차(視差) - 언제나 그곳에 있는 것》을 감상했습니다.
 
후쿠오카에 체류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거리를 거닐고 사람들과 만나며 리서치를 거듭한 끝에 제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중학교였던 건물에는 교실과 같은 작은 공간이 여럿 남겨져 있고 각 공간을 살려 아티스트별로 작품을 전시합니다. 공간마다 서로 다른 세계가 펼쳐져서 작품의 세계관에 푹 빠져들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태어난 풍경

다음으로는 암샤드 스누와르의 작품입니다.
 
후쿠오카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장소나 물건을 프로타주(문지르기 기법)하도록 했고 이것을 나누어 잘라 한 장의 작품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공원의 그네와 나무, 직장, 집 거실…. 사람들의 일상 속 장소에 관한 기억이 모여 작가의 눈을 통해 본 새로운 '후쿠오카'의 풍경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녹아서 변해가는 그 시간도 작품이 되다

베트남 출신 아티스트 항항이 후쿠오카에서 체류하며 만들어 낸 〈맨발 - 얼음과의 대화〉는 작은 방 안에서 얼음과 마주하는 작품입니다.
 
바닥에는 놋쇠가 사용되었는데 시간이 경과하며 얼음이 녹아 그 모습이 바뀌는 한편 놋쇠에도 얼음과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흔적이 조금씩 새겨지게 됩니다.
방 안에 들어가면 눈앞에 놓인 것은 얼음뿐입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얼음과 조용히 마주하는 가운데 평소와는 조금 다른 감각으로 사물을 대하는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후쿠오카에서 사람과, 장소와 만나며 리서치를 거듭한 끝에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 각 아티스트의 시점을 통해 익숙한 거리와 일상을 평소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곳 살펴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체육관으로 사용되었던 그랜드 스튜디오입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후쿠오카의 풍경

그랜드 스튜디오에서는 이토 류스케의 《후쿠하쿠 풍경고(風景考):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비상의 꿈을 꾸는가?》가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이토는 기믹이 내장된 정교한 모형과 그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영상을 결합해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입니다.

널찍한 그랜드 스튜디오 전체를 활용해 후쿠오카에 축적되어 온 역사와 사람들의 교류를 모형과 영상을 통한 역동적인 설치미술로 표현합니다. 야요이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후쿠오카의 에너지를 '달리는 여성' 등으로 표현하며 후쿠오카와 관계가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카페에 들른 김에 아트와도 만나다

avi는 옛 중학교였던 만큼 개방감이 느껴진다는 점이 인상 깊다고 꼽았습니다.
 
"카페에 차를 마시러 오기만 해도 좋고 그 김에 전시회장에 들러봐도 좋겠죠. 학교였던 곳인 만큼 개방감이 있어서 갤러리에서 종종 받을 수 있는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을 없애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Artist Cafe Fukuoka에서는 전시회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아트 체험과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기업과 아티스트를 이어주는 활동 등을 실시 중입니다.
 
작품 감상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카페에서 잠시 쉬거나 훌쩍 들러 전시회를 둘러보기도 할 수 있는 이곳. 아트와 관련된 시설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저마다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Artist Cafe Fukuoka의 매력입니다.

📍Artist Cafe Fukuoka
주소: 후쿠오카시 추오구 죠나이 2-5
개관 시간: 11:00~19: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및 연말연시
※월요일이 공휴일 및 대체 휴일인 경우 그다음 첫 평일에 휴관
전화: 070-4195-0289
공식 홈페이지

04|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이것도 아트?'에서 세계가 펼쳐지는 아시아 미술의 입구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나카스카와바타에 위치한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아시아 23개국 및 지역의 근현대 미술을 계통별로 수집 및 전시하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미술관입니다. 1999년 개관 이래 작품 수집 및 전시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아티스트를 초청해 작품을 제작하게 하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와 교류에도 힘을 쏟는 등 후쿠오카와 아시아를 아트로 이어왔습니다.
 
관내에는 아시아 및 아트에 관한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아트 카페와 키즈 코너, 뮤지엄 샵 등 티켓을 구매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전시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근처까지 온 김에 가볍게 들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번에는 《아시아 미술 산책법, 남아시아 특별편, 대립을 넘어 - 빛의 수맥을 둘러싼 여행》을 감상했습니다.
남아시아 7개국의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입니다.

일단은 '엄청난데!' 정도로 느껴보기

'아시아 미술'은 역사나 종교를 알아야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학예사도 '이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보다는 일단 한번 만나보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크게 두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 《만나다 - 남아시아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에서는 작가별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과거부터 최근까지 각각의 표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뭐야 이거!', '엄청난데!'
이렇게 일단은 솔직한 감각으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불안정한 소가 표현하는 '가정'의 모습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도 작가 수다르샨 셰티의 〈가정〉입니다. 붉은 소가 요람처럼 보이는 물체에 달린 구체 위에 발을 올리고 있는데 소의 목에는 아기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당장에라도 균형을 잃고 무너질 듯한 불안정한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안식처인 동시에 위태로움과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가정’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딱 봤을 때는 '이게 무슨 상황일까?' 하는 생각만 드는 작품도 제목이나 배경을 알게 되면 조금씩 달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작품을 감상한 후에는 옆에 높인 컬렉션 카드도 체크해 보세요. 주요 작품의 카드를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카드는 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1년간 총 100종류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작품과의 만남을 소유할 수 있는,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이템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깜짝 놀랄 무수히 많은 '바늘'로 그려낸 세계

언뜻 보기에 세밀한 무늬가 그려진 듯한 이 작품은 파키스탄 작가 아이샤 칼리드의 〈사랑의 정원은 무한한 푸르름으로 가득하다〉입니다.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을 뒤덮고 있는 것은 수만 개나 되는 바늘입니다.
아름다운 무늬가 수놓아진 녹색 태피스트리에는 페르시아 양탄자에서 볼 법한 전통적인 문양과 새가 금과 은으로 된 바늘로 그려져 있고 뒷면을 보면 수많은 바늘이 빽빽이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밀화를 공부한 아이샤 칼리드는 붓을 바늘로 대체해 평면에서 공간으로 표현의 폭을 넓혔습니다. 바늘과 천이라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로 여겨져 온 도구와 소재를 통해 여성을 둘러싼 사회와 억압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무늬에 이끌려 다가갔다가 뒷면에 빼곡히 꽂힌 바늘을 보고 놀라게 되는, 보는 위치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지는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빛으로 표현된 바닷속 생명체들

이프티카르 다디와 엘리자베스 다디의 〈물속에서〉는 산호와 말미잘 등 바다 생물을 네온관으로 본떠 만든 작품입니다.
푸른빛의 라인으로 연결된 생물들의 모습은 생명체들이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관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 그 아름다운 광경의 이면에는 해양 오염으로 위협받는 바다가 있습니다. 화려한 네온 불빛을 통해 생명체들의 관계와 그들이 처한 위험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뭘까?' 싶던 작품도 잠시 서서 바라보면 다양한 테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단은 관심이 가는 작품과 만나는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거기에서부터 세계가 확장되어 나가는 것도 아시아 미술이 주는 재미입니다.

작품을 감상한 뒤 그 배경을 '들여다보다'

이어지는 제2부 《들여다보다 - 남아시아 미술을 둘러싼 이야기》에서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회와 역사, 문화로 한 발짝 더 들어가 봅니다. 해당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면 작품이 달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로를 달리는 릭샤, 아트가 되다! 

제2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방글라데시의 도로를 달리는 릭샤를 화려하게 장식한 다채로운 그림입니다. 
릭샤의 후면과 차양에는 영화배우, 동경의 대상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왔습니다. 거리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교통수단이면서도 그 독특한 조형과 색채는 현대 미술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릭샤에 그려진 그림은 소위 미술작가가 아닌 릭샤 페인팅을 주로 작업하는 장인들입니다.

이것도 아트라고?'에서 펼쳐지는 세계

사실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에서는 소위 미술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릭샤 페인팅처럼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탄생한 표현과 장인들의 작업 등 아시아의 근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에도 주목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애초에 미술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미술'의 틀에서 살짝 벗어나 아시아의 표현을 바라보면 각 지역에서 형성되어 온 고유한 미의식과 표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아트구나!' 하는 놀라움을 통해 내 안에서 '미술'의 영역이 조금씩 확장되어 가는 것도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입니다.
 
avi도 후쿠오카를 방문할 때마다 아시아와 거리가 가깝다는 점을 실감한다고 말합니다. 거리를 산책하고 먹거리나 문화를 접하다 보면 '멀지 않은 곳에 아시아 대륙이 있다'고 느낀다고 말이죠.
 
아시아 각지의 표현과 만난 뒤 거리로 돌아가면 늘 보던 후쿠오카의 풍경도 조금 달리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아 미술 산책법, 남아시아 특별편
대립을 넘어 - 빛의 수맥을 둘러싼 여행

기간: 2026년 9월 19일(토)~2027년 1월 11일(월·일본 공휴일)
장소: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7층 기획갤러리, 아시아갤러리
갤러리 관람 시간: 9:30~18:00(금·토요일은 20:00까지)
※관람 종료 30분 전 갤러리 입장 마감
휴관일: 매주 수요일(수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평일에 휴관), 연말연시(12월 26일~1월 1일)
관람료: 일반 1,000엔, 고등학생·대학생 8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제2부(아시아갤러리)만 관람할 경우 일반 200엔, 고등학생·대학생 150엔
전시회 공식 페이지

금요일 밤에는 미술관에서 음악을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을 찾는다면 함께 주목해 볼 만한 것이 Live@Museum입니다.
 
미술관을 무대로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 이날은 비브라폰,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재즈 쿼텟 VibrArt가 등장했습니다.
 
'미술과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연주할 기회는 좀처럼 없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고 말하는 VibrArt 멤버들. 이번 공연에서는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맞춰서 기본적인 재즈 넘버와 함께 재즈가 생소한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풍의 곡도 연주했다고 합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한 후에는 음악의 세계로. 낮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후쿠오카의 밤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라면 밤을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고 일이 끝나고 이곳을 찾은 사람이라면 가볍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새로운 발표와 만남의 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Live@Museum│(공익재단법인) 후쿠오카시 문화예술진흥재단
기간: 2026년 4월 24일~2027년 3월 19일 중 매주 금요일
시간: 18:30~19:00
장소: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7층 아트카페
요금: 무료, 예약 불필요
전화: 092-263-6265
공식 페이지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주소: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시모카와바타마치 3-1 리버레인센터빌딩 7~8층
개관 시간: 9:30~19:30(금·토요일은 20:00까지)
갤러리 관람 시간: 9:30~18:00(금·토요일은 20:00까지)
※관람 종료 30분 전 갤러리 입장 마감
휴관일: 매주 수요일(수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평일에 휴관), 연말연시(12월 26일~1월 1일)
전화: 092-263-1100
공식 홈페이지

후쿠오카의 거리에서 나만의 아트 즐기는 법과 만나다

미술관에서 작품 둘러보기. 작은 갤러리 방문하기.
아티스트가 활동하는 장소 찾아가기. 밤에는 미술관에서 음악 즐기기.

Avi와 4곳을 둘러본 결과 후쿠오카에는 아트를 즐기는 계기가 되어줄 장소가 여럿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품의 의미를 당장은 이해하지 못해도 '이게 뭘까?', '재밌는데?', '맘에 들지도?' 하는 식으로 마음이 움직인 순간이 아트를 즐기는 계기가 되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매년 개최되는 FaN Week를 계기로 우선 마음이 끌리는 장소에 한번 가볍게 들러보시면 어떨까요? 익숙한 후쿠오카의 거리에 미처 몰랐던 아트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